행복한 글읽기
새
어화_
2004. 6. 13. 18:35
새
-이성복
잠든 잎새들을 가만히 흔들어봅니다
처음 당신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
날처럼 깨어난 잎새들은 다시 잠들고
싶어합니다 나도 잎새들을 따라 잠들고
싶습니다 잎새들의 잠 속에서 지친
당신의 날개를 가려주고 싶습니다
그러다가 눈을 뜨면 깃을 치며 날아가는
당신의 모습이 보이겠지요 처음 당신이
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날처럼 잎새들은
몹시 떨리겠지요